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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월 -> 1월

2012/02/12 21:55 from inspired+days

[아마도- 1월 중순 경에 써두었던 포스팅같은데, 왜 입력 안해놓았는지?! 흐흐. 지금이라도, 일단 입력 버튼 눌러 저장]

작년이 너무 총알같이 지나가 버려서,
아직 한 해가 끝났다는 것이-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는 것이- 실감이 나질 않는다 >.< 1월이 다 끝나가는데! ㅜ_ㅜ
친구가 나에게 "우리 작년(20010년) 연말에 뭐뭐뭐 했짜나-"라고 말했는데, 그 일이 벌써 1년 전이라니!하고 소름끼쳤다;;

올해는 더 빨리 지나갈테니(나이가 한살 더 먹었으니 ㅜ_ㅜ),
흘러가는 세월을 하루하루 야무지게 붙들고 더 즐겁게! 뿌듯하게!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. 

이런 생각의 시작이 되어준- 12월에 본 50/50 그리고 next to normal 
50/50 수술의 부작용에 대한 이야기 후, 생명엔 문제가 없다는 의사에게 부모님, 친구들이 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냐!고 하는 장면 그리고, next to normal의 정상이 아니라도, 정상의 그 근처"라면 괜찮은 거라는 극의 후반부의 곡이 머리에 맴맴-
그리고 엊그제 본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도, 아이들이 그토록 기적을 바라던 순간(상행선 신칸센과 하행선 신칸센이 만나던) 주인공의 머리를 지나가는, 일상들이 뭉클하게 다가왔었다.
 

당연한 것이 아닌데- 등한시 하던 것들. 주어진 하루들에 감사해야겠다는 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끔 한 고마운 영화와 공연이었다:)
 
그리고, 작년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김정원 리사이틀!
아이폰에 넣어두고 자주 즐겨듣는 지용의 Liszt와는 다른 느낌의 Liszt였다.
지용의 리스트가 패기가 넘친다면, 김정원의 리스트는 뭔가 더 여물은 느낌? 연륜에서 느낄 수 있는 표현력이라는 생각.
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- 펑펑 내리던 눈도 그 날을 더 감동적으로 간직하게 해준 고마운 기억: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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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월

2011/11/29 22:17 from inspired+days

에 본 공연들. (이거라도 한번씩 써야지. 게을러터진 요즘 ㅠ_ㅠ)

Ⅰ. MIK앙상블 리사이틀 (1105) 
실내악 공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-을 만끽.할 수 있었던 공연.
오랫동안 함께 한 그들이기에, 정말 저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겠다!는 생각이 들었다.
한 명이 앞에 서면, 뒤에서 나머지 세 명이 뒷바쳐주는- 그 끈끈한 느낌 :)

1,2부는 현대 음악가들의 곡 위주 / 3부는 익숙한 고전음악들로 한 공연에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.
정말 마음에 드는 조합의 프로그램 :)
1부 현대 음악가들의 곡 중에는 우리의 음악요정 정재형님이 MIK앙상블에 헌정한 L'etna라는 곡이 포함되어 있었는데,
분명 이건 웃긴 곡이 아닌데- 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풉!하는거지. 이게 다 음악요정" 때문이다 >_< 크크 
쇼스타코비치의 두번째 왈츠는 자주 접하는 곡이지만, 네 사람의 특성을 하나하나 다 드러낼 수 있는 편곡이라 더 인상적이었다.

MIK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10년 가까이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,
음악으로 뭉친 아름다운 이들의 연륜, 우정이 담뿍 느껴져서-더 따뜻한 공연이었다.
앞으로도 공연장에서 자주 만나고 싶은 이들 :)

Ⅱ. 뮤지컬 조로 (1108)
조승우, 김선영, 조정은, 최재웅-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로만 이루어진, 나에게 최상의 캐스팅 조합의 공연.
조승우 공연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, 어느날 우연히 들어갔더니 딱! 비어있던 두자리. (난 진정 신의 손인가>.<)
조승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김선영의 멋진 플라멩고는 정말 일품이고, 화려하고 볼 거리가 많은 극이지만, 
뭔가 뚝-끊어지는 듯한 순간 갑자기 노래가 나오고 이런 느낌들을 나는 좀 견디기가 힘들었던 것 같고나.
하지만, 노래와 군무는 환상적이어서, 어딘가 중간중간이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 채워진다면 좋겠다.

Ⅲ. 스테판 재키브 리사이틀 (1126) 
역시- 스테판 재키브구나!했던, 너무나도 그"다웠던 공연:)
Modern & Modernity라는 테마로, 한국에서 많이 연주되지 않는 20세기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
스테판 재키브가 공연 프로그램북 내에 선정한 곡에 대한 설명까지 쓸 정도로 이번 공연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졌다.
 
Igor Stravinsky _ Suite Italienne 
다양한 종류의 단편소설과 같은 이탈리아 모음곡.
Aaron Copland _ Sonata for Violin and Piano
이 곡을 연주하기 전에 마이크를 들고 나와서, 곡에 대한 소개를 직접 해주었다.
스테판 재키브가 가장 뛰어난 미국의 바이올린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이 곡은
코플랜드가 2차 세계대전 중 죽은 친구에게 헌정하는 곡이라고 한다.
경건하고도 찡-한 느낌으로,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의 장례식 장면에서 부르는 Left Behind를 떠오르게 했다.

Witold Lutoslawski _ Subito for Violin and Piano
Richard Strauss _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Eb Major Op.18


스테판 재키브의 연주를 처음 보았던 것이 2008년, 
시간이 갈수록 더 깊고 풍부한 연주를 보여주는 젊은 연주가를 지켜보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. :)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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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월

2011/10/29 22:14 from inspired+days

에 본 공연들. 잊어버리면 아쉬우니까- 그 전에 끄적끄적 :) 

리처드 용재오닐 2011 리사이틀 [기도]
오래간만의 공연 나들이- 나에겐 첫" 용재오닐의 리사이틀.
뷔르템베르크챔버오케스트라의 하모니와 비올라의 큰 힘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. :) 

Sibelius_Impromptu Op. 5 - No. 5 in b minor, No. 6 in E Major
Bruch_Kol Nidrei for Viola and String Orchestra
Bloch_Prayer for Viola and String Orchestra
Bach_Brandenburgisches Konzert Nr. 6 in B-Dur, BWV 1051 

인상적이었던 브란덴브루크협주곡-
하프시코드와 콘트라베이스도 함께 한, 화려하고도 또 단정한(?) 곡이었다. 
여기에 온 덕분에 이런 곡도 함께 할 수 있구나! 라고 생각했다. 

-intermission-
Respighi_Antiche danze ed arie: Suite III 
Britten_Lachrymae - Reflections on a song of Dowland op. 48a

이 곡은 나에게는 조금 난해했던 곡.
한 곡 안에서 스토리가 흘러가는 느낌이었는데, 좀처럼 흐름을 잡기가 힘들었다. 
익숙하지 않은, 현대무용을 보는 것 같은... 그래서,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.
Caccini_Ave Maria
모든 불을 끄고, 조용히- 비올라에만 비춰지던 불빛.
잔잔하게 흐르는, 눈물이 날 것만 같던 아베마리아.

+
쇼스타코비치의 두번째 왈츠
대부분 무거운 곡 위주였는데, 기분이 확! 좋아지던 앵콜곡.
왈츠를 추는 듯한 용재오닐의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:)
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을 들으며, 할머니, 할아버지 앞에서 춤을 췄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-
그 모습이 상상되었다. 행복한 시간들-



연극 [RED]
마크 로스코가 시그램 빌딩의 포시즌스 레스토랑의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가, 철회한-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.
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-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변하는 듯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비슷하다.
편협하고 아집으로 똘똘 뭉친 마크 로스코. 그런 마크 로스코를 조금은 답답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켄.
하지만, 사람의 연륜이란- 무시할 수가 없는 것.
마크 로스코와 잭슨폴락을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켄에게 그렇게 두 개로 간단히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며,
날 것의 감정을 이성이 컨트롤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.
(정확한 대사는 기억 나지 않지만, 이런 뉘앙스의-대사였다.) 
그리고, 마지막 장면의- "너의 세상은 밖에 있다"며 조수인 켄의 미래를 빌어주는 부분도 계속 해서 맴맴 도는 장면:)

MoMA에 갔을 때, 좋았던 그림들을 찍어놓았던 사진 속의 마크 로스코의 그림들, 그리고- 공연 중 언급되는 마티스의 붉은 방 등
또 다시 나의 여행을 리마인드 하게 해주어 개인적으로 또 마음이 울컥했던 극.
(이렇게- 계속 욹어먹으면서, 여행 포스팅은 언제할런지? >_<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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